한국 게임계라는 무덤을 배회하는 귀신들

얀코
얀코 · 게임 / 잡담러
2023/07/09
출처 : 노컷뉴스(https://m.nocutnews.co.kr/news/1120653)

나는 주로 외국 모바일 게임을 즐겨한다. 내 취향이 외국 게임과 잘 맞는다. 그러다 간혹 한국 모바일 게임을 보면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 자주 보인다. 게임을 안 하는 사람은 저 사람이 왜 게임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것처럼, 나는 왜 한국 게임들은 저런 게임만 나오는 걸까 싶을 때가 많았고, 그래서 이유를 따져봤다.

유희에 대한 긍정 : 한국 자본주의는 유희를 부정한다
게임을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 생각해 보면 원시 부족 사회부터 일을 다 하고 남는 시간에 사람들끼리 모여서 춤을 추거나 그림을 그리며 잉여 시간을 쓰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생기지 않았을까 추측하는 인문학자들이 있다.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쾌락, 인간은 일만 하며 살 수는 없고, 즐겁고 행복하기를 원한다.

그럼, 우리나라는?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강강술래, 쥐불놀이, 연날리기 등 농번기가 끝나거나 중간중간에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하지만 산업화와 자본주의가 다른 모든 이념을 없애버린 지금의 한국에서는 놀이는 부정적인 요소다.

어렸을 때 만화책 보지 마라, 오락실 가지 마라, 컴퓨터 하지 마라, 게임 하지 마라. 이런 말들은 산업화 시절 아이들이 부모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였다. 산업화는 인간을 재료로 여겨 '인재(人材)'라고 하며, 자본주의는 사람의 재능을 '스펙'이라는 기계어에 등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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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기사를 2012년부터 쓰며 오마이뉴스, 게임 매체, 웹진 등에 다양한 콘텐츠를 기고했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경험한 것, 게임 패치를 만들며 겪은 것, 그리고 세상을 통해 깨달은 것을 잘 버무려 여러분에게 떠먹여 드리겠습니다. 가끔 맛있는 것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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