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일기_1] 서점지기의 하나마나한 정치이야기_우리 서점을 소개합니다.
우리 서점을 소개합니다.
“이번 과정의 핵심은 87년 이후 형성된 한국 정당의 세계관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관을 가진 정치세력의 등장을……”
발제자의 도발적인 주장에 열띤 토론과 질문이 반복된다. 공간을 가득 메운 참여자들의 열기가 카운터 너머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순간 감도는 긴장의 공기는 커피 잔의 물때를 닦아낼 때 만 허락된다는 희열의 ‘뽀드득’ 소리조차 용납하지 않는다. 세상사람 모두가 두려워한다는 월요일 밤이지만, 참여자들의 얼굴에 서린 열기와 비장함엔 흐트러짐이 없다.
물론 매사 이렇게 뜨겁기 만한 것은 아니다.
소위 ‘힙’하다는 카페와 상점이 즐비하고, 멋지게 차려입은 젊은이들로 가득한 ‘핫’플레이스. 하지만 ‘힙’과 ‘젊음’이 만들어 낸 시너지, 즉 거리의 ‘핫'함조차 맥을 못 추고 고개를 돌렸다. 그렇다. 왼손은 거들 뿐. 거리에 사람이 넘친다고, 사람이 많이 오는 것은 아니다. 그리하여 뜨거운 거리의 열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태생적 도도함을 잃지 않는 공간. 창밖의 인산인해를 바라보며 외딴 섬을 떠올리게 하는 차가운 이성의 공간. 그렇게 뜨거움과 차디찬 도도함이 넘쳐흐르는 곳.
여기, 내가 있는 곳은 정치·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