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로 도피하는 중

이유경
이유경 · <서른아홉 생의 맛> 저자, n잡러
2024/05/22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싸고 잡곡밥처럼 다양하게 찾아 읽었다. 셋째는 소풍인데 내가 깜박할까봐 방문 곳곳에 “도시락”이라는 문구를 써두었다. (딸아, 엄마 아직 그 정도는 아니거든? 뭐든 전날부터 꼼꼼하게 준비하는 셋째의 성격) 딸의 문구는 귀여운데 요즘 피곤하고 울적하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며칠 흔들리는 중이다. 어떤 사람이랑 대화하면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어떤 사람의 글을 읽으면 묘하게 언짢다. 흔들리기 싫은데 흔들린다. 그럴 땐 활자로 도피한다. 사람들이 뭐라 하든, 어떻게 살든 나랑 무슨 상관이야 하며 다시 이기적이고도 다부진 자세를 잡고 글에 파묻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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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의 도피처
 <사랑인줄 알았는데 부정맥>
은 일본의 초고령사회를 반영하는 짧고 기발하며 유쾌한 문장들로 가득한 책이다. 우선 활자가 크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어르신들도 편히 읽을 수 있으니까. <실버 센류>는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의 주최로 2001년부터 매해 열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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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아홉 생의 맛> 저자. 겹쌍둥이 네 아이를 키우며 생존을 위한 읽기와 쓰기, 멍때리기를 반복. 쉽고 좋은 글을 써서 조금 웃기고픈 욕망이 있는 수줍은 사람. 청소년 소설, 동화도 쓰는 중. - <여자의 가슴> 2018년 울산신인문학상 등단 - 2019년 <서른아홉 생의 맛> 출간 - 어린이 단편 동화<꾸벅꾸벅 할머니와 깜박깜박 가로등>으로 동서문학상 맥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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