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 인터뷰: 제3차 세계대전을 피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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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2


미국과 중국은 지금부터 10년 안에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 출처: Alex Wong/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중국의 지도부는 미국이 중국의 성장을 막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미국의 정치인들은 중국이 미국을 몰아내고 세계 제1의 강대국이 되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 이렇게 점점 커져가고 있는 양국 간의 적대감에 대한 냉철한 분석, 그리고 그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초강대국들 간의 전쟁을 막기 위한 계획을 알고 싶어서 미드타운 맨해튼의 아르데코 건물 33층에 위치한 헨리 키신저의 사무실을 방문했다.

5월 27일이면 키신저는 100세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현존하는 사람 중 국제정치 분야에서 키신저만큼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는 19세기 외교학자로서 경력을 쌓다가 미국 국가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했으며, 이후 46년 동안 여러 국왕과 대통령 및 총리들의 자문가 및 특사로 활동했다. 키신저는 현재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그는 "양측은 상대방이 전략적 위험을 제시하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초강대국들 간의 대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말, 본지는 키신저를 만나 미중 간 경쟁이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방법에 대해 무려 8시간이 넘는 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이제 허리가 굽고 걷는 것조차 버거운 노인이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바늘처럼 날카롭게 세상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자신이 쓴 두 권의 신작(각각 인공지능과 동맹의 본질을 다루고 있다)을 응시하는 그의 모습은 과거의 역사를 뒤돌아보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는데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키신저는 기술 및 경제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미중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가 중국의 영향권으로 편입되고 전쟁이 유럽의 동쪽 측면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상황에서도, 그는 AI가 미중 간 경쟁을 지나치게 과열시킬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힘의 균형과 전쟁의 기술적 기반이 너무 빠르고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어서, 세계 각국은 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확고한 원칙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그러한 원칙을 찾아낼 수 없다면, 그들은 무력에 의존하게 될지 모른다. 키신저는 “우리는 제1차 세계대전 전에 많이 볼 수 있었던 그런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양측 모두 정치적으로 양보할 여지가 없어 보이며, 균형이 조금만 무너져도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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