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주] 요즘 새로 나온 책이 궁금하다면?
2022/09/19
🐣 따끈따끈한 새 책 소식이 궁금한 얼룩커를 위해 에그브렉이 격주마다 다양한 분야의 신간을 추려 소개합니다. 9월에 출간된 다양한 분야의 신간 네 권을 골라왔어요. 한 권씩 천천히 살펴볼까요?
[이 책 어때?]
📚 아주 작은 죽음들
[이 책 어때?]
📚 아주 작은 죽음들
📚 마인
📚 닐스 안데르센의 영화 편집 수업
📚 사물의 소멸
📚 아주 작은 죽음들(브루스 골드파브 지음, 강동혁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법의학 #과학수사 #여성 #디오라마
'법의학'이라고 하면 몇 년 전에 봤던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이 먼저 떠오릅니다. 법의학자의 세계에 관해 알려주었던 콘텐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드라마를 몰아보는 일이 잘 없는 제가 며칠 만에 완주했을 정도로 재밌게 봤거든요. 그후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를 인터뷰한 기사도 인상 깊게 보게 됐고요.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를 넘나드는 법의학이 지금은 과학수사의 중심에 있지만, 현재와 같은 위상을 갖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고 해요. <아주 작은 죽음들>은 미국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1878~1962)의 삶을 통해 법의학의 발전에 변곡점이 된 순간들을 조명합니다. 책은 프랜시스가 살았던 시기에 사회가 의문사를 다루었던 방식부터 다루어요.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의문사가 일어나도 전문 검시관의 조사를 받을 확률이 현저히 낮았던 환경 속에서 프랜시스는 의문사 조사를 현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법의학'이라고 하면 몇 년 전에 봤던 일본 드라마 <언내추럴>이 먼저 떠오릅니다. 법의학자의 세계에 관해 알려주었던 콘텐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드라마를 몰아보는 일이 잘 없는 제가 며칠 만에 완주했을 정도로 재밌게 봤거든요. 그후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를 인터뷰한 기사도 인상 깊게 보게 됐고요.
죽은 자와 산 자의 세계를 넘나드는 법의학이 지금은 과학수사의 중심에 있지만, 현재와 같은 위상을 갖게 된 건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라고 해요. <아주 작은 죽음들>은 미국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 프랜시스 글레스너 리(1878~1962)의 삶을 통해 법의학의 발전에 변곡점이 된 순간들을 조명합니다. 책은 프랜시스가 살았던 시기에 사회가 의문사를 다루었던 방식부터 다루어요.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의문사가 일어나도 전문 검시관의 조사를 받을 확률이 현저히 낮았던 환경 속에서 프랜시스는 의문사 조사를 현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웁니다.
부유하게 살았고 어려서부터 의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의학 학위는 없었던 프랜시스는 요양시설에서 만난 검시관 조지 버지스 매그래스와 교류하며 크게 영향을 받아요. 법의학이 발전하려면 교육, 연구, 훈련을 시행하는 학부가 대학 내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매그래스의 이야기에 공감한 프랜시스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와 인맥, 자원을 동원해 법의학 교육의 토대를 다지는 일에 몰두하고, 이는 후에 하버드대 법의학과 신설이라는 결실로 남습니다. 또한, 살인 현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경찰의 대응이라고 생각했던 프랜시스는 훈련을 위해 살인 현장을 미니어처로 만든 '디오라마'를 만드는 업적을 남기기도 해요. '의문사에 관한 손바닥 연구'로 불리는 디오라마의 관리인인 저자는 프랜시스의 추진력과 헌신을 통해 법의학이 발전해온 연대기를 차근히 톺아갑니다.
"리는 일부러 모호하게 만든 범죄 시나리오를 일련의 디오라마로 만들고자 했다. 그러면 학생들이 관찰하고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녀는 디오라마가 최대한 현실적으로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경찰관들은 인형의 집을 가지고 놀라는 줄 알 테니 말이다." (276쪽)
놓치고 지나갈지 모르는 신간을 소개합니다. 새로 나온 책이 조금 더 많이 발견되기를, 누군가는 지금 꼭 필요한 책과 만나기를,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과 마주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