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

정지우
정지우 인증된 계정 · 문화평론가 겸 변호사
2022/11/04
Photo by Noah Silliman on Unsplash


며칠 전, 기이한 상상을 한 적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나 주위의 그 누구든지 붙잡고, 그 사람의 두 눈을 지긋이 바라보면서, 당신 많이 외롭지 않냐고 물으면, 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대답할 것만 같다는 상상이었다. 그것이 내 기분 탓인지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점점 더 외로운 사회에 살아가면서도, 그 외로움을 묻어두고 살아가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아주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난 사람에게 다가가서, 혹시 너무 외로운 건 아니냐고 묻는다면, 아마 그는 틀림없이 울음을 터뜨릴 거라고 믿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읽고 있는 책에서는, 외로움이 우리 몸에 만들어내는 호르몬은 우리가 공격받을 때 흐르는 호르몬과 같다고 했다. 외로움이 보내는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은, 우리 몸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과 같아서 우리는 싸우고 싶은 마음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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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facebook.com/writerjiwoo <분노사회>,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등의 책을 썼습니다. 현재는 변호사로도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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