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막을 수 있다

이충환 · 읽고 쓰고 이야기하기를 배웁니다.
2021/10/08

요약: 오직, 우리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다. 어떻게?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사실 어떻게든 답해도 좋은 질문이다. 누가 무어라 답하든 만족스러우리라 기대하는 게 아니다. 아마 어떤 대답은 듣기 좋고 어떤 대답은 거슬리며 어떤 대답은 알쏭달쏭하거나 찝찝할 것이다. 논조에 따라서만 아니라 글의 내용 자체, 무엇을 진술하느냐 그것만으로 독자의 심사를 좌우할 수 있는 질문은 아마 달리 찾기 어려울 것이다. 질문에 대한 답변이 항상 만족스러울 거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사정이 그렇다는 말이다.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가? 
우선 기후위기는 월드 와이즈 릴리즈, 세계에 배급된 <예고편>이다. 그런데 지금 보고 있는 것들이 <본편>인지는 설왕설래 논쟁이 오가는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작품이 있다는 것만큼은 이제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부정하는 이들은 양심이나 양식 중 어느 하나엔 문제가 있을 것이다. 보통사람들이 체감할 지경이고, 전문가 집단에서는, 과학이란 게 워낙 그래서 “절대”라고는 말하지 않지만 “거의 그렇다”고 만장일치가 ‘거의’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 위기의 원인이 다른 무엇, 다른 누구에게 있지 않고 우리 자신에 있다는 점, 인간 활동이 이 전대미문의 재난을 낳았고,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는 분노하고 누구는 절망하고 누구는 자포자기해서 남은 시간 실컷 누려 보겠다고 하는가 하면 언제나처럼 기술이 개발돼 짜잔~ 마법처럼 사라질 거라고 ‘미루는’ 사람도 있다, 남의 일이자 나중의 일로. 
그러나 이런 여러 가지 반응은 다 일면의 진실을 담고 있다. 스스로 담고 있지 못하다면 적어도 되비추어 주기는 한다. 기후위기는 이제껏 본 것이 ‘예고편’이고 시시한 삼류 영화처럼 ‘예고편이 다’가 아니다. 징후는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여태 이렇게 흥행하는 주제, 전인류가 빠짐없이 관람할 작품은 없었다. 이게 하필 우리 생애에 벌어질 것이다. 4DX 같은 말은 명함도 못 내밀 것이다. 알렉산드로스나 칭기스칸조차 그 앞에서 하찮다.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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