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그래서 ‘버닝썬’은 어떻게 됐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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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1
이 글을 쓰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아마 뉴스 확인 후 곧바로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더라면, 이 글의 시작과 끝은 쌍욕으로만 가득 차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승현이 2심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1심에서 3년을 선고받았던 그의 형량은 2심에서 1년 6개월로 반이나 줄어들었다. 이쯤에서 이승현이 누군지 궁금할 것이다. 빅뱅의 승리, 그가 바로 이승현(이하 이 씨)이다. 

대법원은 이 씨에게 100만 달러(약 11억 5천여만 원)를 추징해야 한다는 검찰의 상고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 저 금액도 이 씨에게는 큰돈이 아니다. 그가 운영했던 클럽 ‘버닝썬’은 매주말마다 20억씩 벌어들였다고 하니까. 

결국 그는 어떠한 금전적 손실도 없이 1년 6개월 동안 얌전히 감옥에 갇혀 있기만 하면 죗값을 다 치르는 상태가 되어 버렸다. 돈 없고 인맥 없고 실력 없던 연습생 생활도 1년 반을 보낸 이 씨이니, 저 정도 시간쯤이야 뭐 그리 어렵겠는가.

내가 그에 대해 이리 잘 알 수밖에 없는 이유.  

안녕하세요. VIP(빅뱅 팬클럽명) 2기, 최애는 승리, 하루 방문자만 2천 명이 넘는 빅뱅 팬블로그를 운영하던 운영자입니다. 저도 그때는 몰랐습니다. 제 인생 첫 아이돌을 이렇게까지 증오하게 될 줄은. 내 삶을 이토록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준,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이 씨에게 박수. 팬일 때도 내 돈으로 승리 밥 먹였는데, 팬 아닐 때도 내 돈(세금)으로 이 씨에게 밥을 먹이는구나. 

오빠 니 출소하면 연락해라. 그동안 모아 둔 빅뱅 앨범이랑 DVD, 승리 솔로 앨범까지 전부 오빠한테 보내버릴라니까. 당근에 무나로 올렸는데 아무도 안 가져가더라 그거. 

이승현이 성매매 알선, 매수, 업무상 횡령, 상습도박, 특수폭행 등등 9개의 죄목에 대해 1년 6개월밖에 선고받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 ‘버닝썬 게이트’에는 더 큰 문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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