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러시아 제국의 무덤을 판 사람으로 남을 것이다

전지윤
전지윤 · 배우고 글 쓰고 활동하는
2022/04/01
- 반전운동의 방향과 전술 논쟁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의 침공과 전쟁, 학살이 계속되고 있다. 푸틴 정부는 전쟁에 대한 비판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서 가짜뉴스도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인 ‘우크라이나에 미국이 사주한 생물학 실험실이 있었고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세균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주장이었다. 근거없음이 드러난 이 주장은 ‘후세인 정부가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며 이라크 침공의 명분으로 삼았던 조지 부시 정부를 생각나게 한다. 
   
실제로 요즘 푸틴 정부의 언행을 보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미국의 ‘네오콘’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프로젝트’를 말했던 네오콘의 논리는 이런 것이었다. 

‘냉전 해체 속에서 테러리리스트와 깡패국가 등 새로운 안보 위협들이 등장했다. 중국 등의 도전 속에서 미국은 경제적으로 쇠퇴하고 있지만, 강력한 군사력으로 그것을 만회할 수 있다.’ 
   
‘첨단 공군력을 이용하면 적은 지상군을 가지고도 중동에서 전쟁을 수행할 수 있고, 독재에 시달리던 아랍 시민들은 우리를 해방군으로 환영할 것이다. 그러면 미국은 불량정권을 교체하고 민주주의를 전파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서 끝없는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 
   
이 논리가 지금, 세계 2위의 군사력으로 주변지역을 강탈해서 경제력 부진을 상쇄하려고 하면서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우리를 해방군으로 환영할 것이기에 금방 탈나치화를 수행하고 철수할 수 있다’던 푸틴 정부의 구상과 아주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푸틴의 기대와 달리 러시아의 침공이 오히려 동서지역의 갈등도 뛰어넘어 우크라이나의 민족적 단합을 만들어내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강대국의 패권과 억압이 존재하는 한 저항적 민족주의는 사라질 수 없는 것이다.(우려스러운 또 다른 역설은 우크라이나에서 비중이 작았던 극우세력이 이 속에서 오히려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푸틴 정부는 ‘나토가 우리의 안보를 위협했다’며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지만, 이제 우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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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보다 사람이 목적이 되는 다른 세상을 꿈꾸며 함께 배우고 토론하고 행동하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다른세상을향한연대>라는 작은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가 쓴 첫 책에도 관심 부탁드립니다.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168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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