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혁
임재혁 · 밥값은 하려고 합니다.
2021/09/30
제가 천다민 뉴닉 에디터님의 글에 남긴 답글이랑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약자성이 중첩되었다는 것은, 약자로서의 정체성을 넓게 적용함으로서 연대할 기회일 수 있습니다. 예컨대, 백인 남성이지만 노인인 사람과, 흑인 여성이지만 이성애자인 사람 간 누가 더 약자일까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비교형량에 골몰하기보다, 우리 모두 약자성을 갖춘 동료 시민임을 인정하고 연대할 수는 없을까요? 현실에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약자성, 혹은 타인이 갖고 있는 강자성을 근거로 스스로의 도덕적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가 더 자주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약자를 정의함에 있어 연대를 목적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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