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경균 · 잡다구리호기심천국
2021/10/01
제가 한창 젠더갈등 심화될 때 어떤 생각을 했었냐면
'서로 쉐도우 복싱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대략 설명해보자면,
1) 한 집단은 반대집단에서 표면으로 드러난 가장 과격한 구성원의 의견을
집단 전체의 성격으로 규정합니다.
2) 1)의 규정을 토대로 다른 집단 전체를 힐난합니다.
3) 공격받은 다른집단내에서 대표된 과격한 구성원 외에 다른 구성원들이 기분이 상합니다.
4) 1)번을 반대 입장에서 똑같이 실행합니다.
이 프로세스의 무한 반복인데, 정작 이들이 정말 터놓고 처음에 서로가 힐난했던 대상과 직접만나
대화를 나누던 싸우는 과정은 실질적으로 드물어보입니다.

비단 이게 젠더문제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닐겁니다..
정확히는 젠더라는 집단도 이런 온라인커뮤니티에서 나타나는 양상에서 예외일 순 없었던 것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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