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노동자 #주말얼룩소 #반백만원 #민주주의
2022/11/28
무급 노동자의 퇴근은 오전 세시
월요일 오전 7시에 먹을 아침 식사 준비를 마지막으로 나의 주말 무급 노동이 끝났다. 시간을 통으로 낼 여력이 없어서 이틀의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불꽃의 라이브 녹음을 청취했다. 요약본은 빠른 정보 습득용으로는 좋지만 내가 라이브를 들은 이유는 빠른 정보 습득이 아닌 사건과 일련의 수사를 잊지 않기 위함이기 때문에 직접 요약할 필요성을 느꼈다. 메모를 하며 들으니 약 세시간 정도 걸렸다. 낮잠을 건너뛰고 식사 준비 후 휴식 시간을 반납했지만 후회는 없다. 인생은 어차피 선택과 집중이니 나는 내게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생각하는 것 하나를 제대로 듣고 정리하기 위해 다른 모든 정보를 자의적으로 차단했다. 그래도 여전히 지구는 공전과 자전을 반복하고 나는 숨을 쉬고 있다. 세상은 고요하고 식기세척기는 힘차게 돌아간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주말엔 토론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하며 박진감 있게 진행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아는 이름도 있고 모르는 이름도 있지만 평소의 얼룩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주말에 두 배로 바쁜 무급 노동자들은 주말 토론에서 만나기 어렵지만 말이다. 어린아이에게 머리를 쥐어 뜯기며 실시간 글을 쓰고 확인하고 반박하는 것은 휠체어를 타고 북한산 정상에 오르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서너 명 정도는 있을지도 모른다. 어딜 가나 이것도 하면서 저것도 해내는 능력자들은 있기 마련이니까. 만약 무급 노동자들의 지적 수준과 개인 능력을 수치화한다면 표준편차는 최댓값을 나타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메인에 올라온 모든 글을 글쓴이와 제목 중심으로 훑는다. 50개가 넘는 것 같다. 성별을 특정할 수 있는 단체와 개인의 글만 봐도 비율이 어쩐지 익숙하다. 전체 여성 공무원의 47.9%가 여성, 중앙부처 본부 과장 중 여성 비율은 22.8%, 고위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8.5%, 중...
기운이 나서 독서모임 하나 더 가입했.... 책임지셔야겠ㅋㅋㅋㅋㅋㅋㅋ
와.. 정말 멋진 글... 공감하고 응원합니다!
와.. 정말 멋진 글... 공감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