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알 수 없는 것들
2022/12/29
아무리 발버둥 치며 알려달라고 애원해도 알려줄 수 없는 것이 있다.
알려주는 입장에서는 구구절절 구차한 변명에 지나지 않거나 너무나도 많은 경우의 수와 입장의 차이, 그리고 결국 자신이 직접 그 시간에, 위치에, 역할에 도달해보지 않고서는 설명이 안 되는 것들이 우리의 삶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 시간은 고정되어 있는 듯하지만 유동적이고 그렇게 흘러 사라져 버릴 것 같으면서도 또 누군가가 알아서 그 역할을 해주는 덕분에 우리는 정이라는 것, 풍습이라는 것, 또는 관습이라는 것 그리고 이런 것들을 통틀어 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원칙에 기대어 인류라는 종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다.
# 1 애정의 불문율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감정의 격렬한 격랑의 시기가 있다. 생애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상실감에 몸서리치고, 두 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두려움에 두 눈을 질끈 감아도 사라지지 않는 추억의 잔상이 밤을 괴롭히며, 무엇보다 그 어떤 누구로도 대체되지 않는 공허함에 세상이 끝날 것 같은 고통의 시기를 지나며 문득 깨닫게 되는 그것.
‘정말.. 사랑이었구나.’
일상의 반복에 익숙해지고, 가까이 있음에 덜 소중하게 대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던 그 사람이 어느 날, 새벽안개처럼 사라지고 나면 깨닫게 되는,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내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귀는 동안에는 알 수 없는 귀중한 것, 바로 사랑이다.
# 2 부모님: 아낌없이 주는 유일한 사람들
연인 간의 사랑이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와 폭포수 같이 쏟아내는 요란한 사랑이라면 부모님, 가족 간의 사랑은 너무 조용하고 온화해서 유심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듯 없는 듯, 너무 조용하고 고요해서 그 소중함을 아예 감지조차 못하는 저수지처럼, 부모님의 사랑은 그들이 나이 들고 지쳐 병들 때까지 자식들은 눈치조차 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눈치를 채더라도 그 깊이를 이해하고 가늠하기는 너무나 힘들다.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기르다 보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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