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낳은 아이가 오히려 더 똑똑하고 장수한다?

정구현
정구현 · 내추럴와인과 미식의 전문가
2023/06/01
 인터넷의 주장과 실증 연구의 결과가 크게 갈리는 것은 의외로 많은 분야에서 보이는 일입니다. 부모의 나이와 아이들의 지능, 정서, 건강 발달에 대한 연구 또한 그렇습니다.

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아버지의 나이와 아이들의 지능, 정서, 건강 발달에 대해서는 애써 눈을 돌리면서 어머니의 나이가 높아지는 것에 대한 혐오발언들이 (너무나 저열하니 굳이 옮기지는 않겠습니다.) 많이 올라오고 있죠.

하지만 "아직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커뮤니티들의 주장과는 달리 실증연구상 자폐 및 다양한 선천적 유전 질환의 발병 확률에서 가장 높은 확률을 보여주는 조합은 나이 많은 아버지와 아버지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젊은 어머니의 조합입니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XX 유전자로 유전적 안정성이 더 높은 여성에 비해 XY 유전자로 유전적 안정성이 더 적은 남성 쪽이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겪고 이것이 후대에 영향을 끼칠 확률이 더 높아지며, 어머니가 나이차가 많이 나게 젊어지면 정서적으로 더 불안하기 쉽고 양육 면에서 더 안정적이기 어려워지는 영향이 있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반대로, 2012년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에 의하면,
https://www.pnas.org/doi/10.1073/pnas.1202092109
아버지의 자녀 임신 당시 나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리고 그 아버지의 아버지 역시도) 유전자 분열의 텔로미어가 길어지면서 자손의 노화가 느려지고 유전자 분열시의 에러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어머니는 나이가 많을수록 텔로미어가 짧아지긴 합니다만, 여성의 생식세포는 태어날때 이미 만들어지는 관계로 영향력이 매우 적습니다.

텔로미어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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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음식이 너무 좋아 고려대 사범대에서 선생님이 되는 대신 와인 공부를 했다. 고려대학교 중앙 와인 동아리 "소믈리에" 창립 멤버이며 10년간 와인 수입사에서 일하다 청담동 내추럴보이 와인샵을 열고, "내추럴와인; 취향의 발견" 책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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