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시장으로 달려가는 빅테크 기업들

류영호
류영호 · 책방사람
2023/07/08
     ‘출판계의 디지털 혁명’이라는 부제의 『도서 전쟁(Book Wars)』을 다시 완독했다. 책의 저자인 존 B. 톰슨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지난 20여 년간의 영미권 출판계의 거대한 변화를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다루었다. 이 책은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 이후, 수백 년 동안 구축된 출판이라는 미디어 활동과 산업구조에 디지털 기술이 어떤 작용을 했는지 추적했다.
     그리고, 자가 출판(Self Publishing),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 구독 서비스(Subscription Service), 오디오북(Audio Book) 등 디지털 기반 출판 모델이 성장해온 과정을 짚어간다. 이와 함께 인터넷 환경에서 새로운 형태의 스토리텔링이 전개되는 현황에 대해서도 논한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출판계에서 전개될 다양한 양상을 예측하면서 종이책이라는 물리적인 매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진단한다. 책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는 것은 기존 출판사들과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빅테크(Big Tech) 기업 사이에 일어난 격렬한 갈등이다.
<도서 전쟁> 번역판 표지, 출처: 교보문고

     일반적으로 빅테크 기업이란 첨단 기술과 플랫폼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형 IT 기업을 말한다. 저자는 세계 출판계의 공룡으로 불리는 아마존의 막강한 힘에 대해 집중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최근 출판산업이 붕괴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 도서 공급망의 중개자가 강력한 기술 기업으로 점점 대체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즉, 고객의 기호와 구매 이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사용자 데이터를 상품화해 지식정보 자본으로 무장한 빅테크 기업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다.

빅테크와 출판계의 만남을 본격화한 '구글'

     출판계와 빅테크 기업 사이의 협력과 적대적 관계의 흐름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세계 출판계도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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