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를 禁하다] 정육점 빨간 조명 아래 돼지고기⋯죄책감과 불편함 사이 어딘가

대학알리 · 비영리독립언론 <대학알리>입니다.
2024/07/15

[금서를 禁하다]
돼지의 죽음을 다룬 <샬롯의 거미줄>, 아이들에게 부적절?
불편함 vs 불편함 : 식용동물의 삶과 가격상승의 충돌


국가나 자본, 종교 등 지배세력에 의해 금지된 책들을 금(禁)한다는 의미의 [금서를 禁하다]는
해로운 걸작, 불온서적 등을 다룹니다. 금지된 책이 왜 금지됐는지 그 역사를 통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를 둘러봅니다.

길거리를 거닐다 보면 동네의 터줏대감 같은 길고양이들을 마주치게 된다. 누군가는 못 본 체 지나가기도, 누군가는 시간에 맞춰 사료를 주기도 하며, 또 어느 누군가는 가끔 마주치는 고양이들을 위해 가방 속 작은 간식을 넣어 다니기도 한다.
기자는 여행 중 마주친 두 고양이에게 작은 간식을 건넸다. 사진=기하늘 기자
주인 없는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500만 반려동물 가구 시대에 걸맞게 산책하는 강아지들도 선선한 저녁 시간대에 자주 만날 수 있다. 우리는 고양이, 강아지 등 가족으로 들일 수 있는 동물에게는 연민과 사랑의 손길을 잘 건네곤 한다. 하지만 우리의 식탁에 오르는 식용동물에게는 정육점 냉장고 속 온도처럼 차가운 시선만이 가득하다.
 
봄의 어느 날 허약하게 태어난 아기돼지 '윌버'의 헛간 살이 이야기를 담은 <샬롯의 거미줄>은 2006년 미국과 영국의 한 학교에서 금서로 지정됐다. 우리가 관심 두지 않는 식용동물의 죽음을 다룬 내용이 어린이들에게 적절치 않다는 이유였다.
 
아이들에게 죽음은 부적절하다

<샬롯의 거미줄> 표지. 사진=네이버 도서

<샬롯의 거미줄>의 주인공인 돼지 '윌버'는 허약하게 태어났다는 이유로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농장주 딸인 펀의 도움으로 펀의 삼촌인 호머 주커먼에게 팔려 그의 헛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겨울이 되면 식탁에 오를 것을 두려워하던 윌버에게 헛간의 천장 한 켠에서 살아가는 거미 '샬롯'은 윌버를 구해주겠다고 약속하며 거미줄로 윌버를 위한 특별한 글자를 써 내린다.
 
신비한 현상으로 돼지 품평회에 내놓아진 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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