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으로 불편과 심려끼쳐 죄송합니다
저는 지난 6월 18일 대한의사협회의 휴진에 참여하였습니다.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휴진 승인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진료실은 열려있었지만, 기존의 예약환자들에게는 모두 미리 메시지를 보내서 다른 날짜로 예약을 변경하도록 안내드렸기 때문에 미처 연락을 확인하지 못하신 한 분만 진료를 보았습니다. 갑자기 일정을 바꾸어야 했던 환자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연구실 전화번호를 발신번호로 해서 문자를 보내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몇 통의 전화가 연구실로 왔습니다. 약간 격앙되었던 상대방은 제가 담당의사라는 것을 밝히자 순식간에 목소리를 낮추었습니다. 이렇듯 환자는 의사 앞에서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안내를 드렸지만, 계속 연달아 전화가 와서 도저히 응대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전화기 코드를 뽑아놓고 병원 대표전화를 발신번호로 해서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대표번호가 연결되는 콜센터에서 저 대신 고생하실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