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진으로 불편과 심려끼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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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oazim 인증된 계정 · 아줌마, 의사, 연구자
2024/06/18
저는 지난 6월 18일 대한의사협회의 휴진에 참여하였습니다. 병원에서 공식적으로 휴진 승인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진료실은 열려있었지만, 기존의 예약환자들에게는 모두 미리 메시지를 보내서 다른 날짜로 예약을 변경하도록 안내드렸기 때문에 미처 연락을 확인하지 못하신 한 분만 진료를 보았습니다. 갑자기 일정을 바꾸어야 했던 환자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처음에는 연구실 전화번호를 발신번호로 해서 문자를 보내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몇 통의 전화가 연구실로 왔습니다. 약간 격앙되었던 상대방은 제가 담당의사라는 것을 밝히자 순식간에 목소리를 낮추었습니다. 이렇듯 환자는 의사 앞에서는 약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제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다시 안내를 드렸지만, 계속 연달아 전화가 와서 도저히 응대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전화기 코드를 뽑아놓고 병원 대표전화를 발신번호로 해서 다시 문자를 보냈습니다. 대표번호가 연결되는 콜센터에서 저 대신 고생하실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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