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만드는 현대인의 방

북저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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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14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 백색소음을 듣는 시대다. 가상과 현실을 잇는 콘텐츠에 필요한 건 어떤 소리일까?

  • 전 세계가 소리와 음향 시장에 주목한다.
  • 전기차는 듣기 좋은 주행 소음을 만드는 한편,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대중화됐다.
  • 현실의 감각이 가상으로 이동하는 시대, 음향 시장의 성장은 무엇을 말하는가?

©일러스트: 김지연/북저널리즘
DEFINITION_ 음향 기술

음향 기술은 소리를 만들거나 가공해 듣기 좋게 하거나 몰입도를 높이는 기술을 뜻한다. 최근의 음향 기술은 음악이나 영상 등의 콘텐츠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다.


REFERENCE_ 노이즈 캔슬링

한편으로 하드웨어에서 비약적으로 대중화된 것은 노이즈 캔슬링 기기였다. 2019년 출시된 대표적인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인 에어팟 프로는 작년 2분기에만 천만 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무선 이어폰 시장을 견인했다. 노이즈 캔슬링은 마이크에서 외부의 소음을 감지해 해당 소음과 반대되는 파형을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하는 기술이다. 시끄러운 지하철이나 도로에서도 문제없이 음악을 듣거나 영상을 볼 수 있다.
STRATEGY_ 음악이 된 소리

노이즈 캔슬링 시장의 성장과 메타버스 및 전기차를 위한 음향 작업은 일견 양립하기 어려운 현상처럼 보인다. 어딘가는 듣기 좋은 소음을 만들고 누군가는 현실의 소음을 제거한다. 현실의 소리는 물리적 인과가 꽤나 명확하다. 빛에 의해 그때마다 다른 모습으로 비치는 이나, 확실한 입자가 없다면 전하기 힘든 과는 다르다. 버튼을 누르면 버튼의 장치와 장치 사이에서, 손가락으로 종이를 넘기면 지문과 종이 사이에서 마찰음이 발생한다. 이런 물리적 소리는 음악과 다르다. 의도적으로 선율을 만드는 음악과 달리 현실의 소리는 때로는 불규칙적이고 우연하다. 지금의 음향 기술의 발달 방향은 소리를 음악으로 대하는 것에 가깝다.
BACKGROUND_ 사운드스케이프

어쩌다 소리는 음악이 됐을까? 지금의 소리는 많은 이에게 감각의 기쁨보다는 스트레스의 원인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다. 1960년대 말, 캐나다의 작곡가 머레이 쉐이퍼(Murray Schafer)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라는 개념을 제안하며 인간과 소리, 도시와 풍경 사이의 관계를 재정의했다. 그에 따르면 소리는 다양한 혼합을 거쳐 하나의 풍경으로 재탄생한다. 지금의 사운드스케이프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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