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종은 가능할까?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1/26
오늘 꽤 많은 언론이 “‘지구 종말까지 90초’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멸에 더 접근”이란 제목의 뉴스를 내보냈습니다. 
   
제 첫 소감은 ‘말은 똑바로 해야지. 지구 종말이 아니라 인류 멸망이지’였습니다. 뭐 이번만이겠습니까? 인류가 멸종하는 걸 마치 지구가 사라지는 것인양 이야기하는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죠. 하지만 생각해보죠. 지구 역사 45억년 중 인류, 호모 사피엔스라는 종이 존재한 건 고작 길게 잡아도 20만 년 정도입니다. 100,000분의 2도 안 되는 기간입니다. 그 이전에도 지구는 잘 버텨왔고 앞으로 인류가 사라진다고 해도 잘 버틸 겁니다. 
   
그러다 만약 인류 멸망은 어떻게 가능할까에 대한 글을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조금은 과학적으로요. 
   
일단 가장 좋은 건 그냥 기다리면 된다는 겁니다. 앞으로 45억년 정도 지나면 태양은 부풀어 올라 적색거성이 됩니다. 지금 태우고 있는 수소 핵융합이 끝난 뒤 헬륨 핵융합을 할 때의 일이죠. 태양이 부푼다는 말은 지금보다 두세 배 혹은 열배 커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무지막지하게 커져서 수성, 금성 그리고 지구를 차례로 집어삼키게 됩니다. 만약 인류가 그 때까지 지구에 버티고 있었다고 할 지라도 지구가 사라지는데 별 수 있겠습니까? 모두 사라지는 거죠. 물론 인류 중 돈 많은 일부는 그 ...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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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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