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공이 이릉의 변을 당하여 이윽고 궁형을 당하게 되자, 그 수치와 모욕에 한이 깊어 몸둘바를 몰라하다가, 아버지와의 약조를 지키고자 사기를 마무리하고 사기의 발문이라 할만한 <태사공자서>에 이르기를,
대저 성현들이 남긴 불후의 작품들(춘추, 이소, 국어, 시경 등)은 마음에 울분이 쌓였으나 표출할 길이 없어 다만 옛 일을 서술하여 후진들의 길을 밝힌것이라 하였는데,
이를 발분發憤이라 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과연 제가 소싯적에 했던 여려 치열했던 일들은 울분의 발로일 수 있으나, 꼭 그런 식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했던가에 대해 강한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정적인 감정을 원동력삼지 말자는 것이, 이번 기획의 굉장히 중요한 목적입니다.
따라서 후진의 길을 밝힌다는 것이 제 깜냥에 가능한 일이겠습니까마는, 만약이나마 닿을 수 있다면 스스로를 상처입히지 않고서도 달성가능하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분노로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거나 피폐하게 만들 필요가 없었으면 하는 것이며, 애초에 발분하지 않고서 주어진 길에서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가도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기에 죄책감이나 열패감, 자격지심 따위를 지지 않아도 됨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말씀 뜻은 감사하지만, 그 채찍질해서 만들어진 지금의 제 모습은 차라리 반면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저 연작은 그래서 시작한것도 같습니다.
태사공이 이릉의 변을 당하여 이윽고 궁형을 당하게 되자, 그 수치와 모욕에 한이 깊어 몸둘바를 몰라하다가, 아버지와의 약조를 지키고자 사기를 마무리하고 사기의 발문이라 할만한 <태사공자서>에 이르기를,
대저 성현들이 남긴 불후의 작품들(춘추, 이소, 국어, 시경 등)은 마음에 울분이 쌓였으나 표출할 길이 없어 다만 옛 일을 서술하여 후진들의 길을 밝힌것이라 하였는데,
이를 발분發憤이라 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과연 제가 소싯적에 했던 여려 치열했던 일들은 울분의 발로일 수 있으나, 꼭 그런 식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입증해야 했던가에 대해 강한 의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부정적인 감정을 원동력삼지 말자는 것이, 이번 기획의 굉장히 중요한 목적입니다.
따라서 후진의 길을 밝힌다는 것이 제 깜냥에 가능한 일이겠습니까마는, 만약이나마 닿을 수 있다면 스스로를 상처입히지 않고서도 달성가능하다는 것이고, 그러므로 분노로 자신의 마음을 괴롭히거나 피폐하게 만들 필요가 없었으면 하는 것이며, 애초에 발분하지 않고서 주어진 길에서 각자의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가도 아무 문제가 될 것이 없기에 죄책감이나 열패감, 자격지심 따위를 지지 않아도 됨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말씀 뜻은 감사하지만, 그 채찍질해서 만들어진 지금의 제 모습은 차라리 반면교사라고 생각합니다. 저 연작은 그래서 시작한것도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