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전쟁: 패배와 승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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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8
헨리 키신저. 출처: 뉴스위크 (https://www.newsweek.com/henry-kissinger-ukraine-should-give-territory-russia-reach-peace-1709488)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이 '러시아는 과연 핵무기를 사용할 것인가?'라면, 그다음으로 궁금해하는 질문은 '그럼 우크라이나 전쟁은 언제, 어떻게 끝날 것인가?'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은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예측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과거 다른 전쟁의 사례를 통해 어느 정도 짐작을 해보는 건 가능하다. 우선, 전쟁은 양측의 기대만큼 빨리 끝나지 않는다. 전쟁이 아니라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부른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다.

가령 1955년에 시작된 베트남 전쟁은 1975년에 미군이 철수하면서 끝났다. 1979년에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시작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은 거의 1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소련군의 철수로) 끝이 났다. 2003년에 미국의 침공으로 시작된 이라크 전쟁은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이 첨단무기와 속전속결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군사 독트린을 사용한다고 자랑했지만 2011년 12월에야 흐지부지 끝났다.

하지만 비교적 짧게 끝난 전쟁도 있다. 3년 만에 휴전을 선언한 6.25 전쟁이나 1년이 채 걸리지 않은 걸프전쟁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군사행동이 중지된 경우다. 전자의 경우, 북한이 남한을 점령하려고 전쟁을 벌였다가 많은 희생자를 내고 사실상 전쟁 전의 위치로 돌아갔고, 후자의 경우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다가 미국을 비롯한 연합국이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몰아내며 끝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10년 전쟁이 되는 걸 피하고 싶다면 6.25나 걸프전 같은 출구 전략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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