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쩍 마른 맹수들 '부경동물원'과 '김해시'의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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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3
[평범한미디어 박다정·박효영 기자] 지자체 홈페이지 게시판에 민간 동물원을 폐쇄해달라는 요청글이 올라왔다. 동물 관리가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인데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방문하는 것 자체가 민망할 정도였다는 게 글쓴이들의 목소리다. 동물원 운영자도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옹색한 변명에 불과했고 실제로 동물 관리가 허술한 수준을 넘어 처참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냥 동물원에 가보면 얼마나 심각한지 누구나 체감할 수 있다.
▲ 한 여름 폭염에도 양의 털을 제때 밀지 않아서 덥수룩한 모습. <사진=민원 게시물 올린 김해시민>
요즘 경남 김해시 홈페이지 게시판은 관내 유일한 동물원인 '부경동물원'에 대한 원성으로 뜨겁다.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올라온 부경동물원 관련 민원 게시물만 43건에 달한다. 이중 35건이 올 6월에 작성된 게시물들이다.
 
서로 다른 김해시민들이 굳이 본인 인증을 해서라도 부경동물원의 행태를 고발하고 있는 것인데, 시민들은 수많은 상황들을 나열했다. 이를테면 △털을 제때 밀지 못 해 덥수룩한 양들의 상태가 심각하고 △사자들은 너무 삐쩍 말랐고 △캥거루는 근육이 아예 없는 수준이라 뛰지도 못 하고 있고 △사파리 입구부터 악취가 풍기고 있고 △사슴은 피부가 벗겨져 있고 △맹수들이 있는 실내 사육장은 햇빛이 차단돼 있으며 7평 남짓의 좁은 공간에 갇혀 있는 흑표범, 호랑이, 사자 등은 갈지자(之)를 반복하고 어슬렁대는 이상 행동을 보이고 있다.
 
사자는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나 있고 먹이 체험을 통해서만 동물들이 먹이를 먹고 있는 것 같다.
 
A씨는 “아이에게 동물을 보여주러 갔다가 연민과 안타까움만 생겨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밝혔고, B씨는 “현재 저런 상태의 부경동물원은 너무나 참혹하다”고 묘사했다.
 
먹이 주는 공간으로 손가락 넣지 말라고 강화유리창에 사인펜으로 적어 놓았던데 여러 동물원을 다녀봤지만 오늘을 잊지 못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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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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