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녀와 불효자’ 양산하는 대한민국

박효영
박효영 인증된 계정 · 언론인이자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3/05/26
▲ '불효녀클럽' 전시를 기획한 창작그룹 모이즈의 양채은씨. <사진=오마이뉴스 김동규 시민기자>
지난 3월초 ‘모이즈’(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는 청년 창작그룹)가 기획했다는 불효녀클럽 관련 기사를 봤다. 20대 여성들이 한국 사회에서 “부모님이 원하는대로 살지 않아서 트러블이 있었다”면서 결국 부모가 원하는 삶의 길을 가지 못 하는 것 자체를 ‘불효’로 네이밍한 게 참신했고 무릎을 탁 치게 만들었다. 사실 나의 삶은 부모가 아닌 내 것이기 때문에 내 맘대로 결정하는 것이 당연하긴 하지만 부모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불효녀라는 건 타인의 시선에 의해 ‘나는 혹시 불효녀가 아닐까?’라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속박하는 상태라는 깨달음을 얻었어요. 
   
모이즈 멤버들은 “여성들을 불효녀로 만드는 속성들을 분석해서 키워드를 만들었는데 그것들이 실은 나를 나로 살게 하는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부모와 사회가 공인한 안전한 길로 가는 것 자체가 “나를 나로 살 수 없게 하는 상태 즉 효녀”의 길이라면 그 길을 거부하고 불효녀로 사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저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아서 평생 그림을 그리면서 살고 싶었어요. 하지만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시점에, 내가 좋아하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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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6년 고등학교 1학년 때 입시위주교육에 문제의식을 갖게 되면서 언론인의 꿈을 키웠고 2017년부터 고향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가 직업 기자로 4년간 활동했습니다. 주로 국회를 출입하는 정치부 기자로 지냈고 2021년 3월부터 다시 광주로 내려와서 독립 언론 '평범한미디어'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야구와 축구를 정말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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