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인과 같은 양이온.

방성
방성 · 공학자
2023/08/20



 결함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성공한 사람은 정말 행복할까? 삶에 정답은 없지만 누구나 창조물 자체 혹은 사회적 개체로서 어떤 완성에 가까워지고 싶어한다. 그 상태를 ‘완벽’이라 한다면 누구나 이 상태를 갈망한다. 누가 허술한 상태의 자신을 자발적으로 원하겠는가. 그런데, 모두 완벽한 사람들만 존재한다면, 이 장소는 진실로 이상적인 완벽한 세상이 될까? 

 완벽의 정도는 각자 다를 수 있다. 허나 내가 말하고자 하는 완전, 혹은 완벽이란 재화와 정신적 충만을 포함해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진 상태로 어떠한 부족한 감정조차 없는 상태를 말한다. 심지어 혼자 있는 것 조차 외롭지도 않은 상태다. 그래서 타인과의 교류나 접촉할 어떤 동기도 추구하지 않는 상태를 가정한다. 당연히 이런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상태로 존재하기에는 사람의 뇌가 너무 커졌다. 이미 우주를 삼켜 버릴 만큼 커졌다. 그 안은 무수한 호기심이 자라고 그 호기심을 채운만큼 또 다른 호기심과 욕망 또한 늘어난다. 
 나는 가끔 자연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출연하는 방송 프로그램을 보곤 한다. 이들에게 ‘자연인’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마치 성경의 창세기 3장 19절에 나오는 문장대로 살아가는 이들이다. 흙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 얼굴에 땀을 흘려 자신이 먹을 것을 구하라는 말이다. 스스로 땀흘려 먹을 것을 구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다. 산속에서 홀로 힘겹게 사는 이들의 삶이 그리 대단할게 없다. 하지만 시청률은 물론 의외로 내 주변에서도 많이 보는 걸 보면 이들을 통해 대리 만족이나 위안 같은 걸 받는 것 같다. 그들 대부분은 자발적으로 자연에서 홀로 살아간다. 그리고 혼자 있어도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자신이 평안하다는 것을 행복한 미소로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의 미소 뒤에는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외로움이 묻어 있다. 어쩌면 위안을 받는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지점일 수도 있겠다 싶다. 마치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듯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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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인이다. 그냥 세상의 물질과 이것 저것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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