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수많은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된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관계를 맺고, 때로는 그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화학의 세계에서도 이런 현상은 흔하게 일어난다. 결합된 원자나 분자들이 영원한 것은 아니다. 외부로 부터 에너지를 받거나, 다른 물질이나 촉매등으로 인해 결합은 해체되기도 한다. 이때 결합을 이루던 핵심인 전자의 공유, 그러니까 한 쌍의 전자를 어떻게 분해하느냐가 결정된다. 마치 자연의 법칙이니 공정이나 공평을 생각하기 쉽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분리되는 현상을 불균형 분해 (heterolytic fission)라고 부른다. 이 화학적 현상은 두 원자 사이의 결합을 끊어 하나는 전자쌍을 모두 가져가고, 다른 하나는 완전히 잃어버리게 된다. 인간 관계의 종말에 이 비유를 빌리면, 더이상 함께할 수 없게 된 두 사람 사이에서 감정, 기억, 심지어는 재산과 같은 것들의 분배에 있어서도 종종 불균형적인 분배가 일어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