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학자입니다. 그게 나다운 모습인데요.”
“나는 과학자입니다. 그게 나다운 모습인데요.”
그런데! 짐작과 달리 똑똑하고 결단력 있는 주인공이 드라마 주인공처럼 삶을 펼치는 내용 전개에 놀라고 신기했다. 유쾌한 일이고, 덕분에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재차 확인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픽션을 논픽션으로 진지하게 읽어도 괜찮은 건지, 잠시 고민했다.
1950-60년대 미국, 여성은 ‘인권’을 누리는 존재가 아니었다. 60-70년 전이다. 대중문화가 등장하고, 산업 기술과 상품이 일반에 보급되고, 중산층이 출현하고,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풍요사회에 대한 꿈이 현실이 되었지만, 여성의 삶은 같은 속도로 변하지 않았다.
“시스템대로 움직이지 마요. 시스템을 뛰어넘어버려요.”
재밌는 소설인데, 가독성이 좋아 술술 읽으면서도 미국 근현대사에 대한 궁금증으로 자꾸 검색을 하게 된다. 덕분에 여러 가지를 새롭게 배울 수 있어 좋다. 새삼스럽지만, 갑갑하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숨 가쁘게 변화해왔단 상반된 느낌을 받았다.
내 일상을 잠시 떠나, ‘인권’ 상황을 짚어본다. 작품 속 미국 여성들은 은행 계좌 개설도 불법, 배심원도 불가, 법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