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찾은 이야기 - 금서 딱지 붙이기 ‘어떤 책이 사람에게 악영향을 주는가’

이응상
이응상 · 글쓰는 요식업 종사자
2023/08/04
출처 : pxhere
서점, 도서관 속 책에서 금서를 붙이는 사람이 여전하다. 배울 게 많은 어린이,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치고, 반사회적인 인간으로 자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정부 기관 외에 정상적인 가족이라는 오랜 신념을 믿는 사람들, 북한을 반대하는 사람들, 남자가 반대로 차별받는다고 믿는 사람들도 금서 만들기에 앞장선다.

1980년대의 분위기를 살펴보자. 당시 언론은 자극적인 서적, 오락 프로그램이 가득한 환경을 지적하여 정부의 판매 금지를 유도한다.


16살난 중학생이 성적 장면이 묘사된 무협소설을 못 읽게 한다고 만화가게집 할머니 모녀를 잇달아 살상했다는 소식은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하게 한다. (중략) 어린 소년들이 죄의식도 없이 어른 흉내를 내거나 모험심이 동기가 되어 순간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우발적 소년 범죄는 비단 우리나라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급증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략) 청소년에 유해한 정보환경은 끈질기게 되살아나고 있다. 저속한 만화, 원색적인 잡지, 폭력·살인 영화와 그 광고는 청소년들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죄의식까지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 <暴惡少年(포악소년)을 낳는 有害環境(유해환경)> (경향신문, 1984.9.19.)

치안본부는 9일, 지난 3월 이후 출간된 도서 가운데 문공부가 판금(판매금지) 조치한 20종의 도서 목록을 문공부로부터 통보받고 이들 도서가 시중에 유통되지 않도록 하라고 산하 경찰서에 지시했다. (중략) 문제 된 책 중 <노동현장의 진실>, <한국경제구조론> 등은 우리나라 경제 현실을, <레디고>, <교육노동운동> 등은 당국의 영화정책과 교육정책을 비판한 서적이다. 또 <유신쿠데타>, <사주팔자> 등은 제3공화국 때의 정치 비화를 담은 것이며, <자야>, <들판에 불을 놓아>, <기뻐하는 불꽃이여>, <중국의 땅에 눈이> 등은 중공작가의 작품을 번역한 책이다. - <問題(문제)서적 20종 판매禁止(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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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프로그램 '꿈꾸는 만년필' 5기 / 시집 '마음을 쓰다' 저자 비수도권에 거주하며 지역사회, 장애, 미디어 등에 관심을 가지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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