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진 조직, 계속되는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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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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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구하려다… 수해복구 중 숨진 20대 해병대원
수해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인간띠를 만든 해병대원들. 출처: JTBC

지난 7월, 경북 예천에서 폭우에 의해 떠내려간 실종자를 수색하던 도중 한 젊은 해병대 병사가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어요. 당시 경북 지역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5명의 실종자가 발생했고, 실종자들을 구하기 위해 해병대 1사단이 투입됐습니다. 해병대원들은 떠내려간 실종자를 찾기 위해 폭우로 불어난 강가에서 서로의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들었는데요. 당시 강가의 물은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고, 물살 역시 강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는 해병대원 역시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원들이 실종자를 찾던 도중 갑자기 발아래 강바닥이 꺼지면서 물살이 급해졌고, 병사 3명이 강물에 떠내려갔어요. 2명은 운이 좋게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채상병은 급한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떠내려갔다고 합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14시간 만에, 채상병은 강 하류 지점에서 숨진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싸요?

채상병의 가족들은 채상병이 목숨을 잃은 채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 해병대 간부들을 향해 “아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혔냐”며, “구명조끼가 그렇게 비싼가요? 그렇게 비싸요 구명조끼가?”라고 따졌습니다. 채상병의 어머니는 “억울해, 너무 억울해, 구명조끼만 입었으면 살 수 있었을 것을 왜 이렇게 우리 아들을 허무하게 가게 했냐고요”라며 오열했습니다. 그는 이후 자필 편지에서 군과 정부에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우리 아들 보낼 수 없어"…해병대사령관 붙잡고 통곡한 엄마. 출처: 연합뉴스


구명조끼는 왜 지급되지 않았는가?

해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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