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시즌 개막! 최고의 야구영화를 소개합니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4/04/09
프로야구가 개막했다. 긴 겨울을 참고 기다린 야구팬들에겐 드디어 한 해가 시작된 것이다. 10개 구단이 가을야구, 나아가 한국시리즈 최정상에 오르는 꿈을 목표로 6개월 여의 여정에 돌입한다.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 인생사 모든 감정이 녹아 흘러 인생의 축소판이라고도 불리는 야구에 수많은 이들이 노력과 애정을 쏟아 부을 태세다.
 
인생이 녹아 있는 스포츠라 부르니 만큼 이를 소재로 한 영화도 적지가 않다. 한국에서도 <슈퍼스타 감사용> <퍼펙트 게임> <스카우트> <글러브>와 같은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이들 영화가 야구라는 스포츠의 진수를 보이진 못했다지만 조금쯤 관객의 마음을 들어 움직였음은 분명한 일이다.
 
최고의 야구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깨나 본이라면 어김없이 한 편의 작품을 말할 것이다. 뛰어난 작품이 여럿이지만 이 영화만큼 완성도 높은 작품은 전에도 후에도 나온 적이 없기 때문이다. <머니볼>이 바로 그 영화다.
 
▲ 머니볼 포스터 ⓒ 컬럼비아 픽처스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여정

때로 역사를, 시대를, 문화를 바꿔내는 발상이 있다. 지중해와 홍해 사이 수로를 뚫는다는 발상 전까지 유럽과 아시아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었다. 소위 '폭격기 마피아'라 불린 젊은 장교집단이 있기 전까지 폭격이란 야간에 출격하여 무차별적으로 폭탄을 쏟아 붓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스포츠 영역 안에도 이와 같은 사례가 있다. 리누스 미헐스의 '토털풋볼' 이전까지 공격수가 수비에 가담하는 일은, 또 수비수가 공격에 가세하는 일은 비효율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농구에선 과거 박스 안 빅맨에 의존하던 흐름에서 넓게 진용을 펼치고 외곽슛을 중시하는 '스페이싱' 플레이가 새로운 흐름으로 대두됐다. 야구 역시 마찬가지, '머니볼'을 빼놓고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다.

빌리 빈은 '머니 볼' 플레이의 상징적 존재다. 1998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소속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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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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