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도시와 로컬 크리에이터, 그리고 스마트시티 기술

미르
미르 · 도시 커뮤니케이터, 도시전략 디자이너
2023/08/16
지난주 여름휴가지로 군산에 다녀왔다. 지도를 펴놓고 전국에 가 보지 않은 지역을 골라보니 전라도 서북단이 눈에 들어왔다. 도서관에서 군산 관련한 책을 여러 권 빌려 미리 공부도 하였다. 군산출신 배지영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군산은 머물러 있는 도시가 아닌 지난 시간들을 지키고 쌓아온 도시다. 비옥한 땅, 금강과 서해가 많은 것이 풍요로웠던 곳, 그래서 늘 약탈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 군사적 요충지로서, 세곡을 모아 운반하는 조창으로서, 다양한 문물이 오가는 포구로서, 많은 문화와 사람을 받아들이고 품으며 지켜온 포용의 도시는 두려워하지 않고, 약탈자로부터 내 것을 지키기 위해 항거도 겁내지 않았다.”
군산 항쟁관
군산 구세관원
군산 월명동, 영화동 일대 골목길에서 어딘가 부산스럽지만 다양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독립서점, 실험적인 음식점과 공간들을 만났다. 영화시장에서는 낙후된 공간을 문화예술과 혁신창업 공간으로 바꾸며 도시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었다. 수탈과 저항의 도시는 군산항앞 갯벌 동녘에서 매일 뜨는 태양처럼, 매일 새로이 일어나 절정을 향해 치솟는다.

군산은 인구감소로 도시전체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콤팩트 도시’의 전형이다. 최근 외부 확장이 어려운 세계의 많은 도시들이 도심 내부에 인구유동량과 밀도를 높이는 콤팩트 도시를 추구하고 있다. 

콤팩트 도시는 도시의 확산을 억제하고 주거, 직장, 상업 등 일상적인 도시기능들을 가급적 기성 시가지 내부로 가져와, 상대적으로 높은 토지를 혼합 이용하는 도시 계획 개념이다. 시가지 경계 안쪽에 효율적인 공공 교통 제도를 배치하고 걷기와 자전거 타기를 권장하며 에너지 소비를 줄여 좋은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콤팩트 도시 개념은 1922년 ‘3백만 도시계획’을 제안한 르코르비제(Le Corbusier)에서 출발한다. 제2차 세계대전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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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인간의 위치와 관점을 디자인하고 설명한다. 디지털 산업정책, 기업 성장설계, 새로운 사회혁신, 시민과 데이터 중심 스마트시티, 당사자주도 리빙랩 등을 추진한다.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를 위한 이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기획한다. 기술경영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제3섹터에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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