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과학 이야기 8 그놈의 원적외선과 게르마늄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4/03/06
게르마늄 팔찌, 게르마늄 목걸이에 대해선 졸저 ‘과학이란 헛소리’ 책에서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굉장히 많이들 팔고 있더군요. 원적외선이 나와서 여러모로 좋다고 하죠. 여기에 바이오 세라믹 식기 제품들도 원적외선이 나온다며 인기입니다. 이들 제품을 팔면서 ‘원적외선 좋은 건 다들 아시죠?’라고 시작하는 쇼 호스트의 멘트는 식상할 지경입니다. 
   
이미지 출처 데일리그리드
그런데 정말 원적외선이 인체에 좋은 걸까요? 만약 좋다면 그 효능은 무엇일까요? 원적외선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들 웹사이트를 들어가 살펴봤습니다. 온열작용, 혈액순환 촉진, 물 분자 활성화, 신진대사 촉진으로 체내 축적된 노폐물 유해 중금속, 농약, 유해성분 배설작용, 세포의 원자와 분자를 진동시켜 피부 탄력 증진 효과 등이 있다고 나오더군요. 
   
그럼 어떻게 원적외선이 저렇게나 좋은 영향을 끼치는 걸까요? 원적외선은 15마이크로미터에서 1밀리미터에 해당하는 파장을 가진 전자기파입니다. 적외선 중에서도 파장이 긴 편이죠. 그런데 이 파장이 물 분자의 파동과 파장이 비슷하다는 거지요. 그래서 공명 현상을 통해 물 분자를 진동시킨다는 거죠. 여기까지는 원적외선 물건을 파는 이들이 말입니다. 과연 맞는 걸까요? 
   
일단 원적외선은 아무 물질에서나 나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인간을 비롯한 포유류입니다. 체온이 30도~40도 사이인 동물은 모두 원적외선이 나옵니다. 손바닥을 볼 가까이 대고 있으면 따뜻해지는 걸 느낄 수 있죠. 손바닥과 볼에서 나온 원적외선이 서로를 덥...
박재용
박재용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93
팔로워 637
팔로잉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