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소염제 민들레

김형찬
2024/08/19
이야기는 늘 그렇듯 ‘옛날 옛날에…’로 시작합니다. 어느 유명한 양반가에 금지옥엽으로 키운 아가씨가 있었습니다. 무엇하나 부러울 것 없는 이 아가씨에게 어느 날 말 못할 고민이 생겼습니다. 가슴에 붉은 종양이 생긴 것입니다. 

시대가 시대인지라 누구에게 부끄러워 말도 못하다가, 겨우 몸종에게 보여줬는데, 그것을 본 몸종은 며칠을 고민하다 결국 딸의 어머니에게 알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증세를 듣고 처음에는 놀라고 걱정을 하다가 문득 자신을 속이고 딸에게 사내가 생긴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걱정보다 화가 앞선 어머니는 딸을 찾아가 다짜고짜 가문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욕을 퍼부었고, 딸은 분하고 억울하고 부끄러워 결국 죽기로 결심하고 집을 나가 강물에 뛰어들고 말았습니다.

마침 그 강에서는 포 씨 성을 가진 어부와 딸이 고기를 잡고 있었는데, 이것을 본 어부의 딸이 양반집 아가씨를 구해냈습니다. 그런데 옷을 갈아입히던 어부의 딸이 가슴의 종양을 발견하여 어부에게 말하자, 어부는 딸에게 산에 가서 이러이러한 약초를 캐오라고 해서 아가씨에게 먹였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그 종양은 신기하게도 사라졌고, 아가씨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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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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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환자를 돌보면서 뜻하지 않게 오래 살게 된 현대인의 건강에 대해 고민합니다. 건강의 핵심은 일상생활에 있고, 그 중심에 몸과 정신의 움직임 그리고 음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활한의학이란 주제로 지속 가능한 건강과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을 나누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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