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따라, 교도소에 갑니다

영롱할 영
영롱할 영 · 책 곁에 살다 거제로 오게 된 사람.
2024/06/11
남편을 따라 구치소에 가게 되었다. 말로 들으니 조금 이상한데, 함께 구치소로 출근한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남편의 일터인 구치소에서 계약직 공고가 있었고, 마침 일하던 곳에서의 계약이 끝날 즈음부터 일을 시작하기도 해서 지원을 했다. 교도관인 남편이 어떤 일을 하는지 말로만 들었을 뿐, 주변에선 처음 보는 직업과 일터인지라 미디어에서 보이는 모습들로 그의 직업을 상상하기만 해 왔다. 그런 그의 직업을 두 눈으로 볼 수 있고 그와 함께 출근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니! 지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처음에는 내가 합격자가 아니었다. 예비 합격자로 안내를 받아서 같이 일 해 볼 기회는 없겠구나, 싶었는데 발표 후 일주일 뒤에 다시 연락이 와서는 기존 합격자가 취소 통보를 했다며 내게 그 순서가 돌아왔다. 뒤에 일정이 있던 것도 아니었던지라, 남편과 함께 출근도 할 겸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알아보면서 다니면 그의 직업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근하겠다고 말했다. 남편도 같이 다니면서 동료들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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