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영
김채영 · Z세대 일원
2023/03/27
  콜린스 영어사전은 2022년 올해의 낱말로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를 꼽았다. 불안정과 불안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코로나 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스태그플레이션, 신냉전의 세태를 과연 잘 아우르는 단어다. 세계화가 가져온 풍요는 깨졌다. 세계화의 역방향인 탈세계화, 그로 인한 원자잿값의 상승, 더 나아가 사회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다. 불안정과 불안이 사회를 지배하면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보수적이 된다. 개방성은 퇴색하고 편 가르기가 중요해진다. 프렌드쇼어링의 부상도 같은 맥락이다. 시장에 돈이 잘 돌지 않으며 투자가 경색되고 기업에 사내 유보금이 쌓이는 현상도 이 같은 보수성에서 기인한다.
  경기 침체이다. 세계적으로 생산성은 감퇴하고 의사 결정권자들은 고민이 깊어 간다. 지정학적인 질서가 중요해진다. 민주주의 진영의 국가와 권위주의 진영 국가는 서로 갈등의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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