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동훈 비대위원장(이하 직함 생략)에 대한 평가는 계속 달라지고 있는 중이다. 다만, 처음과 달리 싫은 부분이 점점 눈에 띄고 있다. 
한동훈의 장점은 명확함이다. 자신의 주장을 에두르는 일 없이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듣는 사람을 편하고 시원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이해하기 어렵거나 행간을 읽어낼 필요가 없어 소통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그렇지만, 분명한 의견은 동의가 될 경우 호감을 높이지만, 동의가 되지 않을 경우엔 호감을 떨어뜨린다. 
아니, 분명한지 여부가 기준이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어차피 서로 생각이 다르다면, 그 다름을 어물쩍 덮는 애매한 표현보다 명확한 표현이 낫다. 호감이 떨어진다면 생각의 다름 때문이지 분명하게 말하는 스타일 때문이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지만, 한결같은 내 취향은, 분명함은 좋지만 말에서 독을 좀 빼자는 것이다. 
옳고 그름이 분명하지 않은 일들이 많다. 아니, 옳고 그름이 명확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 판단이 사람마다 다른 일들이 많다. 
그렇게 판단이 다른 사람들끼리 자신의 판단을 절대시하는 데에서 갈등이 더 심화되는 것이 아닐까? 
척박한 현실에 처해 있는 사람들 보기에는 여유로운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절박하고 날을 세운다고 문제가 풀려가는 것도 아니다. 태도보다 내용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겠지만, 관용과 존중, 자기 객관화 같은 태도의 문제, 공론의 문화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재명 대표의 도덕적 약점이나 이율배반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