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와 k-설득권력

최목현 · 글쓰는 삶
2024/01/07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 가 전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대장금]과 [오징어게임]을 경험한 우리에게 이는 사실 큰 뉴스가 아니다. 하지만 [경성크리처]가 새삼스럽게 흥미로운 점은, 1) 일본제국주의의 만행-731부대-을 서사의 핵심 고리로 다루는 드라마로 (Time지가 이를 다룬 기사), 2) 그 사건의 가해자 집단인 일본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일보는 이 드라마를 보고 난 일본인들의 트윗들을 소개하였는데, “딸이 어두운 역사를 알게 되어서 고맙다”는 40대 아버지의 트윗이나, “반일이 아니라 반일본제국군을 그린 것 같다”라는 트윗이 눈길을 끈다. 가해자의 후손들이 피해자의 서사를 보고 공감하는 상황이라니, 초현실적이다.

문화의 힘은 차가운 강압이 아닌 따뜻한 설득에서 나온다. 총과 칼, 또는 자본에 무릎꿇린 민중들은 지배자를 우러러보는 척을 할 뿐, 속으로는 그들과 수많은 부조리들을 증오한다. 그들은 지배자의 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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