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주는 엔딩 가진 이 영화... 결말이 '다 했다'

김성호
김성호 인증된 계정 · 좋은 사람 되기
2023/12/23
좋은 영화의 조건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훌륭한 영화는 이래야 한다고들 이야기한다.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소재부터 매력적인 캐릭터, 선입견을 깨뜨리는 설정과 전개, 보는 이를 감탄케 하는 끝내주는 연출, 영화를 보고난 뒤에도 귓가에 맴도는 음악까지 멋진 영화의 존건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어느날 누군가 내게 걸작과 평작을 구분하는 법을 이야기해준 적이 있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설 때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작품이야말로 걸작이라고 말이다. 볼 때 아무리 재미있어도 일어날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영화가 있는 반면, 어떤 영화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서부터가 진짜 힘을 발휘하는 시간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영화의 여운이 질을 결정한다면, 좋은 영화의 조건으로 결말을 빼놓을 수는 없을 테다. 노래방에서 두어 시간을 즐겁게 놀고도 나오면 마지막 곡을 흥얼거리게 되듯이, 영화 또한 결말의 감흥이 여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 마이클 클레이튼 포스터 ⓒ 누리픽처스
 
엔딩이 끝내주는 영화들

그렇다. 이번 '씨네만세'에선 엔딩이 끝내주는 영화를 다룰 테다. 엔딩이 인상적인 영화야 한둘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히 남다른 엔딩으로 기억되는 작품을 말하려 한다. 누군가는 엔딩은 역시 본 시리즈지 하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2002년 작 <본 아이덴티티>로부터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을 거쳐 <제이슨 본>으로 이어지는 이 시리즈는 정체돼 있던 첩보물의 새 장을 열었다고 평가된다.

액션이면 액션, 촬영이면 촬영, 캐릭터면 캐릭터까지 남다른 곳 투성이인 이 작품의 압권은 역시 엔딩이다. 보는 이의 예상을 깨뜨리는 반전의 결말과 이때 흐르는 Moby의 곡 'Extreme Ways'는 관객에게 최고의 첩보영화를 보았음을 일깨운다. 시리즈가 지속되는 동안 바뀌지 않은 엔딩곡과 끝내주는 엔딩시퀀스는 어느새 본 시리즈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해도 틀리지 않을 테다.

엔딩이 멋진 영화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타인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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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서평가, 작가, 전직 기자, 3급 항해사. 저널리즘 에세이 <자주 부끄럽고 가끔 행복했습니다> 저자. 진지한 글 써봐야 알아보는 이 없으니 영화와 책 얘기나 실컷 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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