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주의자를 위한 민주주의
2023/01/31
여기, 민주주의가 있다.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이 아니겠는가. 어떤 독재자가 있어 그에게 반대하는 의견을 묵살하고 있다고 치자. 비로소 민중이 앞으로 나서서 주의를 주는 것이다. ‘너, 계속 그러면 아웃!’
새로운 시도란 쉽지 않은 법이고 성공하기는 더욱 어렵다. 헌데 미국이라는 나라는 무려 국가를 만드는 과정에서 통치체제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했고, 그 결과 현대 민주주의의 근간을 세워 버렸다. 이 말도 안되는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이들은 우리는 ‘건국의 아버지들’이라고 추앙한다. ‘건국의 아버지’이면서 ‘연방주의자’이기도 했던 제임스 메디슨은 민주주의의 대척점에 서 있는 독재를 ‘개인의 인권을 파괴하는 체제’로 규정했다.
민주주의는 어렵다. 누군가가 독점하고 있는 권력이라는 힘을 다수의 약한 사람들이 빼앗아야 한다. 강대국에 의해 강제로 근대화의 경로에 들어선 국가들이 별도로 민주화의 루트를 타려고 할 때, 그래서 대개가 시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피 흘리고 쓰러져야 했음은 물론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민중은 어떻게 주인이 되는가. 자기 목소리를 스스로 낼 때 민중은 비로소 주인이 된다. 이 ‘자기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는 게 또한 쉽지 않다. 노동조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