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백악관 기자단 만찬 하이라이트
2023/05/16
지난 4월 29일 토요일 저녁, 백악관에서는 '풍자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백악관 출입기자협회가 주최하는 연례 백악관 기자단 만찬이었다. 오늘은 백악관 기자단 만찬의 역사를 간략히 살펴보고, 올해 만찬의 하이라이트였던 코미디언 로이 우드 주니어의 연설 가운데 (내가 꼽은) 명장면을 정리해보려 한다.
백악관 기자단 만찬 하면 당대 가장 잘 나가는 코미디언이 연사로 초청받아 권력을 풍자하는 자리 혹은 대통령도 마이크를 잡고 때론 자조적인, 때론 날카로운 농담을 던지는 자리 정도로 알려졌을 텐데, 사실 그 역사는 벌써 100년도 더 됐을 만큼 길다.
만찬을 주최하는 백악관 출입기자협회가 꾸려진 건 1914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때였다. 윌슨 대통령은 자신과 행정부를 취재하는 기자, 언론들과 사사건건 부딪혔다. 예를 들어, 자신은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오프 더 레코드’라고 생각하고 한 말이 이튿날 버젓이 신문에 대서특필되곤 하자, 관례로 자리잡혀 가던 정례 기자회견을 폐지하려고 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언론에 입을 닫아버리자, 백악관과 대통령을 취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 기자들은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이를 해결하고자 모임을 만들었다. 투명하고 원활한 취재를 보장함으로써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다하고, 수정헌법 1조가 명시한 “표현의 자유”를 지켜내자는 취지로 꾸린 모임이었다.
미국 기자들에겐 출입처라는 개념이 없다. 정부 부처든 단체든 출입 기자로 등록해야만 취재원을 만날 수 있다고 하면 미국 기자들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당장 들고 일어날 거다. 거의 유일한 예외가 백악관인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도 기자들이 자연히 모여서 꾸린 조직으로, 감시하고 견제할 대상인 권력(백악관)이 기자협회를 관리하는 건 아니다.
집권 내내 언론과의 관계가 껄끄럽고 서먹했던 윌슨 대통령과 달리, 1920년 선거에서 당선된 윌슨의 후임 워렌 하딩 대통령은 언론과의 관계가 원만했다. 하딩 행정부에서 다시 백악관과 정부를 열심히 취재하던 ...
외신 큐레이션 매체 뉴스페퍼민트 편집장. "미국을 알아가는 시간" 팟캐스트/유튜브 아메리카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치와 경제, 사회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저도 한국에 수준높은 정치풍자 가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학생이 그린 그림도 풍자로 못 받아들이는 대통령이 있는한 은 당장은 어려울것같지만요..
저도 한국에 수준높은 정치풍자 가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학생이 그린 그림도 풍자로 못 받아들이는 대통령이 있는한 은 당장은 어려울것같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