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나서 가장 잘한 것
2023/06/29
계획은 없지만 퇴사합니다 #9
퇴사하고 나서 가장 잘한 것
퇴사하고 나서 내가 가장 잘한 것은
운동을 시작한 일이었다.
나는 지난 10년간 꾸준한 운동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한창 운동 열풍이 불며 '오운완'을 외치던 사람들 속에 나는 꿋꿋이 내 자리를 지키며 살크업을 했다. 헬스나 조깅은 노잼이었고, 간간히 테니스나 서핑 등의 운동에 잠깐씩 빠지기도 했지만 그마저 내 맘 같지 않았다. 어떤 운동이든 10분~20분 이상 하고 나면 덜덜 떨리는 팔다리를 주체하지 못했다. 그러니 운동이 재밌을 리가. '직장인이 꾸준한 운동을 한다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는 논리로 쉽게 포기했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밤 고된 일로 고생한 나를 위해 셀프로 푸짐한 저녁과 디저트를 대접했다. 그 덕에 몸무게는 나날이 신기록을 경신했다. 가끔씩 몸무게에 충격받아 다이어트를 다짐하며 닭가슴살을 구매하기도 했다. 식사량을 급격하게 줄이며 닭가슴살만 먹어 보고, 2~3일 후 체중이 조금 빠진 것을 확인한 후 약간의 안도감이 찾아왔다. 그러나 운동 없이 식사 조절만으로 체중이 줄어드는 건 한계가 있었다. 줄였던 식사량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이 폭풍 식사를 했고, 몸무게는 다시 제자리였다. 30대라 살이 안 빠지는 것도 이상하진 않지. 또 한 번의 기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