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유기견 보기 힘든 이유(+중성화)

지구용
지구용 인증된 계정 · 나랑 상관있는 환경뉴스
2023/03/29
한병진 수의사님.
"몇년 전 영국의 유기동물 보호소에 다녀왔습니다. 보호 기간은 언제까진지, 안락사는 언제 하는지 물어봤는데 질문 자체를 이해 못 하더라고요. 기다리면 주인이 찾아가는데 왜 안락사를 시키냐며, 주인이 안 찾아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냐면서요. 대부분의 반려동물이 등록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시스템이죠."

한병진 수의사님(사진)과의 인터뷰에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우리나라는 반려동물 등록 체계도 부실하고 일부러 동물을 버리는 사람이 워낙 많잖아요. 유기동물 보호소는 새 반려인을 기다리다 안락사 당하는 동물들로 넘쳐나고 말입니다. 그런데...그렇지 않은 나라도 있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영국에는 유기견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고통의 악순환을 막는 중성화

한 수의사님은 2021년 11월에 제3회 동물복지대상(동물복지국회포럼 주관)을 받은 분입니다.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경기도수의사회 동물사랑봉사단 활동을 열심히 하시다가 수상하셨습니다. 봉사활동은 주로 유기견 중성화 수술. 유기견 보호소의 개들이 새끼를 계속 낳게 되면 점점 개체수가 늘면서 감당할 수가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수의사로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아 오신 셈입니다. 이런 분은 꼭 널리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에 지구용에서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수의사님은 삶의 의미를 한참 찾아 헤매던 시절, 불교를 공부하시면서 동물을 위해 봉사해야겠단 결론을 내리셨다고 합니다. 세상 만물에 신세를 지면서 살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수의사로서 동물을 도와야겠다고 생각하신 겁니다. 그래서 경기도 포천의 애신동산을 찾아가셨다고 합니다. 애신동산은 30년째 운영 중인 국내 최대 사설 보호소. 당시 애신동산에는 850여마리의 유기견이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지금은 300마리대로 줄고 봉사자들도 훨씬 많아졌단 소식. 근황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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