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소를 응원하며: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처럼 되지 않기를 바랄 뿐

박현우
박현우 · 헬조선 늬우스 대장
2023/02/04
난 원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언론사가 글 달래서 기고하고 출판사에서도 연락오게된 케이스다. 가장 처음 글을 쓴 곳은 네이버 블로그. 글 쓸 곳이 딱히 없어서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쓰기는 했지만, 네이버 블로그가 가끔 돈을 준다는 사실은 내게 그리 중요치 않았다. 그런데 나같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네이버 블로그를 사용하는 많은 이들은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해 제목에서부터 어그로를 끌고 보기만 해도 모니터 뚫어버리고 싶은 '그 이모티콘'을 남발했다. 제목에서 "1+1의 결과가 얼마나 충격적인지 아시나요?"라는 질문으로 어그로를 끈다치면 정답인 "2"가 글에 없는 경우는 허다했고, 1+1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는 커녕 요즘 날씨가 어떤지, 요즘 본인의 일상다반사가 어땠는지에 대해 썰을 풀면서 소비자의 시간을 낭비시켰다.

그런데 요즘 대부분 네이버 블로그의 글들이 이 모양 이 꼴이라, 네이버의 검색 엔진으로서의 역할은 사실상 죽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네이버는 이제 물건 사는 곳이다. 네이버 본인들도 이걸 잘 알아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라이브에 목숨을 걸고 있는 듯 보인다.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할 때 쯤에는 티스토리라는 훌륭한 대안도 있었다. 당시의 티스토리에는 훌륭하고 여러번 읽어봄직한 글들이 많았다. 하지만 티스토리는 방대한 자유도를 사용자에게 주는 바, 나같은 바보가 사용하기엔 허들이 높았다. 아름답게 꾸미려면 나름의 기술이 필요했는데, 내겐 그런 게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티스토리에는 훌륭한 글이 많았고 누구도 이를 부정하기 힘들었다.

티스토리는 누구나 추천하는 블로그 플랫폼(?)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사용자에게 많은 자유도를 주기 때문에 구글 애드센스를 비롯한 각종 광고 도구를 덕지덕지 달 수 있었다. 그래서 능력만 되면 네이버 블로그나 이글루스보다 티스토리에서 글을 써서 장사하는 게 낫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 티스토리의 지금은 또 어떤가? 네이버 블로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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