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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AI 전성시대, 창작자들의 미래는?

천현우
천현우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2/11/23
출처 : 석정현 작가
새로운 기술이 뜨면 세상은 강렬한 빛에 휩싸인다. 사람들이 이토록 눈부신 볕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왈가왈부할 때, 그림자 속에 조용히 상실감을 묻어야 하는 이들이 있다. 새 기술이란 빛을 향해 내달리는 발전의 열차에 세월을 짓밟힌 기능인들이다. 새 기술이 사람 손보다 월등히 빠르고 확실한 결과물을 구현할 때, 오랫동안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 몰두해왔던 기능인들은 고통과 혼란을 겪는다. 그림이라고 무어가 다를까. 당장 그림 프로 지망생들의 커뮤니티만 가도 상실감을 호소하는 글이 넘쳐난다. 애정과 열정이 분노와 절망으로 바뀌는 모습을 본다. ‘AI보다 못 그리면서 뭐하러 펜 잡고 있냐?’라며 몰지각한 냉소를 퍼붓는 사람들에게 물어뜯기는 장면을 본다.

기술이 사람을 대체할 때 대중의 관심사는 대체로 돈이며 경제다. 고용의 증가와 축소, 시장의 변화와 추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 같은 큼직큼직한 관심사 속에서, 기술에 대체당할 위기인 당사자들의 심정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직접 묻기로 했다. 인터뷰이인 석정현 씨는 대한민국에서 그림으로 할 거 다 해 본 작가다. 만화를 그리고, 게임 제작에 참여하며, 영화 포스터를 만들었다. 9년에 걸쳐 쓴 ‘석가의 해부학 노트’는 그림 쪽에서 필수 입문서 취급받는다. 지금은 경기과학기술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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