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나 올해나 달라진 것이 없는 성평등 보고서가 도착했습니다

샐리
샐리 · @thesallypark
2023/01/10

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를 졸업한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2년은 결코 그렇게 긴 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 삶은 2년 전과 후가 너무나도 달라졌는데요, 살고 있는 도시도 달라졌고, 대학생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고, 가족과 함께 살다가 전 동료이자 현 친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매주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리고, 동네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고, 매일 아침 집에서 커피를 내리는 것과 같은 일상은 여전하지만, 그 밖의 모든 것들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한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삶은 2년 안에도 참으로 많이 달라지더군요. 그런데 말입니다, 변하지 않는 것을 찾았습니다. 성평등 보고서는 작년이나 올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더라고요. 여기서만 시간이 멈춘 걸까요. 세상이 달라지기에는 2년이란 시간은 이틀에 불과한 걸까요. 


올해 세계에서 가장 성평등한 국가는 아이슬란드입니다다. 벌써 13년째. 아이슬란드가 세계 1위 자리를 10년 넘게 굳건히 지켜나갈 동안 한국은 올해 146개국 중 99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에는 102위. 그나마 드디어 100등 안으로 들어선 것에 감지덕지 감사해야할까요.  어떻게 한 국가는 계속 1위에 있고, 다른 국가는 계속 100위 주변에만 머무는걸까요. 한국의 격차는 왜 쉽사리 좁혀지지 못하는 걸까요.


세계경제포럼 (World Economic Forum)이 매년 발간하는 세계 성 격차 지수 (Gender Gap Index) 2021년 보고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관심 있는 주제의 책은 물론, 보고서나 리포트를 종종 찾아서 읽어보는 취미가 있어서요! 이 성 격차 보고서의 최초 버전은 2005년, 총 58개국들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54위를 차지했고요. 이후 2006년부터는 대상 국가를 115개까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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