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9/22
한때 나는 온몸을 바쳐 사랑하라고 말했다. 사랑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밀당 같은 것일랑 집어 던지고 마음껏 사랑을 하라고 했다. 어차피 죽으면 썩어 문드러질 몸, 아끼지 말고 재지 말고 그저 마음 가는대로 한껏 사랑하라. 사랑은 생애 몇 번 찾아오지 않으며, 그 기회를 놓쳐버리면 또 언제 사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니 몸과 마음을 다 내어주고, 후회하지 않을 때까지 사랑하라고 나는 그렇게 말하곤 했다.

이제 나는 그렇게 말할 수가 없다. 사랑은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 이 시대의 사랑은 그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협박을 받거나 감금을 당한다.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거나 목숨을 잃는다. 사랑의 조건은 사실 단 하나다. 상대도 나와 같은가. 두 사람이 한 마음이라면 많은 부분을 수용할 수 있는 게 사랑이지만, 상대가 내 마음과 같지 않은데 사랑을 갈구하거나 만남을 강요한다면 그건 범죄다. 일방적인 마음은 사랑이 아니다.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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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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