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살면서 일어나는 깜짝 놀랄 일에 영화 같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땐 단순히 좋은 일에만 비유했을 뿐이었는데 요즘 세상엔 영화 속 일들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주변에서 너무나 자주 일어남에 익숙해져 살아가야만 해서 씁쓸하다. 몇 해 전 딸이 1시간 알바를 할까 하는데 2인 1조인데 갑자기 친구를 구할 수 없으니 나 보러 도와 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인지만 확인했고 자세한 사항은 깊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1시간 토론하는 동안 목소리를 수집하는 알바였다. 그냥 단순히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수집한 목소리가 범죄에까지 이용되다니 살짝 죄책감이 든다. 물론 내가 하지 않았어도 일어날 일이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