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11/08
크리스토퍼 클라크, <몽유병자들>
1914년 유럽은 어떻게 전쟁에 이르게 되었는가

제1차 세계대전을 다룬 책은 무수히 많습니다. 이 전쟁이 발발한지 벌써 100년도 넘었죠. 그런데 지구의 어느 곳은 이 전쟁의 결과로 여전히 신음하고 있죠. 중동이 그렇습니다. 예컨대 오늘날 이라크와 시리아의 혼란은 제1차 세계대전의 직접적인 결과물이기도 하죠.

아무튼 제1차 세계대전에 대한 전통적인 해석은 바바라 턱만의 유명한 저서 [8월의 총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그 세계는 군주정과 왕족들의 시대였고, 제국주의의 시대였습니다. 이 책은 한편 저자가 직면한 냉전의 상황과 유사하여 더욱 주목을 받게 되었죠. 두 진영으로 양극화된 세계, 군사계획의 경직성, 불필요한 군사도발에 대한 경고... 이 모든 것은 핵전쟁을 두려워했던 지도자들에게도 충분히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케네디 대통령은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이 책을 읽고, 나는 [10월의 미사일]의 주역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바바라 턱만의 책이 냉전에 대한 고전적 서술이라 한다면, 이 책은 21세기 오늘날 세계와 더 유사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자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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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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