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가 VR게임을 한다면 - 게임과 철학(5)

실컷
실컷 ·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문화비평
2023/04/13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장 폴 사르트르(마인드맵)
아마 실존주의자를 누군가 떠올린다면 제일 먼저 떠오를 사람이 사르트르가 아닐까 싶다. 그만큼 사르트르는 실존주의의 대표자이다. 사르트르의 철학에는 선택이 중요시된다. 인간은 선택을 통해 실존을 이룬다. 하지만 인간의 선택은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선택도 포함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간은 무한한 선택의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신 앞에 펼쳐진 무한한 자유를 피할 수도 있다. 이것이 사르트르가 말하는 자기-기만이다. 인간은 무한한 선택 앞에서 감당할 수 없는 자유를 느낀다. 

그렇기에 인간은 선택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유보하는 자기-기만으로 도망친다.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자기-기만인 이유는 선택이 단순히 무언가를 고르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선택은 먼저 자기 자신을 자신의 가능적 삶에 기투하는 행위이다. 인간은 선택을 통해 새로운 자기 자신을 미래에 기투한다. 인간은 선택을 하면서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더 이상 신이나 운명 같은 절대적 존재가 인간에게 영향을 주며 인간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다. 이성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성이라는 어떤 거대한 존재가 우리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전적으로 선택을 통해 자기 자신을 만들어간다. 인간의 선택을 통한 자기 자신에 대한 기투는 비단 개인만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 인간의 선택은 궁극적으로 모든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인간의 선택은 개인을 위한 것만이 아니다. 인간은 무언가를 선택함으로서 타인에게 보여지는 자신과 타인이 따라와야 할 인간상을 같이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선택은 타인을 배제하고는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한 인간의 선택은 쉽게 말해 타인들이 보는 귀감이 되며 모든 인간의 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개인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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