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상위 대학 보다 낫다”…의대목표 N수생 몰리는 톱클래스 재수학원
2024/12/05
성적도 안 나왔는데 인기 재수학원은 벌써 마감…입학테스트부터 내신·출신학교 따지기도
얼핏 옛 성현들의 명언이나 격언처럼 보이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다. ‘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 사수는 심장이 시키고, 오수는 운명’이라는 문장을 줄인 것이다.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 수차례 응시하는 학생들이 대치동에 몰리면서 만들어졌다. 신조어까지 만들어 낼 정도로 매 년 대치동으로 몰려드는 재수생 규모가 엄청나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한 달에 300만원을 훌쩍 호가하는 고액의 학원비에도 불구하고 매년 몇몇 학원은 수강신청조차 어렵다 보니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대학 입학보다 학원 입학을 아이들이 더 기뻐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해당 학원들이 최상위권 수험생만 ‘가려서’ 받는 걸로 유명한 탓이다.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선 과거 대치동을 주름 잡았던 ‘강남대성 재수종합반’ 수업을 들은 후 6월 모의고사 성적을 들고 ‘시대인재N’으로 갈아타는 것이 ‘N수 성공공식’처럼 여겨지고 있다. ‘N수’는 수능 시험을 2번 이상 치르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1문제 틀려야 서울대 의대 가능”…대치동 재수학원 몰리는 최상위권 N수생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 응시한 N수생은 16만1784명으로 2004년(18만4317명) 이후 21년 만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수능에 대거 유입되면 의대·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해당 연도의 최상위권 대학의 경쟁은 매우 치열해진다. 수능 경험이 있는 N수생이 상대적으로 재학생보다 점수대가 높기 때문이다.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불수능’이라 불릴 정도로 문제 난이도가 높았던 지난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