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1년을 맞아 코로나19 3년을 되돌아보기 : 시민, 정부, 언론

강남규
강남규 인증된 계정 · 『지금은 없는 시민』 저자
2023/04/19
1년 전 이맘때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확진 이전과 이후에 코로나19를 바라보는 관점이 크게 바뀌었다. 특히 그 이전까지 ‘모범적’이라고 평가받던 정부의 방역대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는데, 그 즈음부터 청년들의 반응도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소수의 ‘과학부정’ 혹은 ‘정치혐오’로만 취급할 수 없는 정도로 방역 문제에 관한 반발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걸로 기억한다.

그때 남겨두었던 메모를 조금 손봤다. 어느덧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돼 ‘탈 코로나19’ 시대로 돌입했지만, 이런 때일수록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고 믿는다. 전염병은 분명 또 온다. 준비하지 않으면 혼란도 함께 또 온다.
출처 : 뉴스1

인스타그램에서 포착된 청년들의 '불신'

인스타그램은 청년세대가 많고, 무엇보다 그 사람의 평소 일상을 살피기에 좋다. 이 사람이 무슨 정치적 목적을 가질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가 피드에서 잘 드러나기 때문에,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있는 청년들의 평균적인 반응을 살피는 데 좋은 참고가 된다. 

작년 오미크론 유행이 최정점을 찍었을 때, 인스타그램에는 방역수칙을 조롱하는 게시물들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화이자 13893차 부스터샷" 같은, 정치성을 띠지 않는 가벼운 농담이지만 댓글에서는 한없이 진지한 반응이 나오는 그런 게시물들. 이런 경향이 생긴 건 2021년 11월 초에 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가 재유행으로 곧장 후퇴한 즈음부터, 그리고 부스터샷 맞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던 시점부터다. 이 무렵부터 인스타그램 유머 계정을 구독하는 청년들이 확 냉소적으로 돌아선 걸 관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때부터 백신 자체에 대한 불만, 그러니까 안티 백서들처럼 음모론적인 접근까지는 아니어도 "백신 맞아봐야 돌파감염 된다더라", "2회 맞으면 다 막을 수 있다더니, 왜 부스터샷까지 맞으라는 거냐" 같은 불만들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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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스, 경향신문에 칼럼을 연재했고, 연재한 칼럼을 묶어 『지금은 없는 시민』(한겨레출판)을 냈다. 진보적 담론 확산과 건강한 토론문화 구축을 목표로 하는 '토론의 즐거움'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시민의 문제에 대해 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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